정지 및 전정의 목적, 효과, 분류, 시기, 방법

정지 및 전정은 조경 식물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됩니다. 저 역시 조경에 처음 종사하기 시작했을 때 수목을 관리하는 것을 먼저 배우면서 정지와 전정에 대해 알려주셨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정지 및 전정의 의미,목적, 효과, 분류, 시기 및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정지 및 전정의 의미와 대상

정지(training)란 수목의 수형을 영구히 유지 또는 보존하기 위하여 줄기나 가지의 생장을 조절하여 목적에 맞는 수형을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기초 정리 작업입니다. 전정(pruning)이란 수목의 관상, 개화, 결실, 생육 조절 등 조경수의 건전한 발육을 위해 가지나 줄기의 일부를 잘라내는 정리 작업입니다. 정지와 전정은 대체적으로 도장지, 교차지, 역지, 수하지, 난지, 병해지, 허약지, 밀생지, 평행지, 고사지, 윤생지, 대생지, 근생아, 포복지, 얼지, 정면으로 향한 가지 등에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2. 정지 및 전정의 목적

  • 미관상의 목적 : 건전한 생육을 도모하고 수목 본래의 미를 제고하며 인공적 수형을 만들 경우 조형미를 제고합니다.
  • 실용상의 목적 : 수목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불필요한 줄기나 가지를 잘라내어 지엽의 생육을 건전화합니다. 한정된 공간 내 수목의 크기 조정 및 조화를 도모합니다. 가로수 등은 하기 전정하여 통풍을 원활화하고 태풍의 피해를 방지합니다.
  • 생리상의 목적 : 지엽이 밀생한 수목의 통풍과 채광의 확보로 병충해 방지 및 풍해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하고, 쇠약해진 수목의 지엽을 부분적으로 잘라 새로운 가지를 소생케 하여 수목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도장지나 허약지 등은 제거하여 개화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이식 수목의 지엽을 자름으로써 수분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3. 정지 및 전정의 효과

수관을 구성하는 주지, 부주지 그리고 축지를 균형있게 발육시켜 각 수종마다의 수형과 아름다움을 유지합니다. 수관 내부에 햇빛과 통기로 병충해 억제 및 가지 발육을 촉진하고 화목이나 과수의 경우에는 개화와 결실을 유도합니다. 수목의 형태 및 크기의 조절로 정원과 건축물의 조화를 도모하며 수목의 기능적 목적인 차폐, 방화, 방풍, 방진, 방음 등의 효과를 제고합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나무 위에서 정지 및 전정하는 모습

4. 정지 및 전정의 분류

정지 및 전정은 조형, 생장, 생장 억제, 갱신, 생리 조정, 개화 결실 촉진 등의 목적에 따라 분류됩니다.

4.1 조형을 위한 전정

수목 본래의 특성 및 자연과의 조화미, 개성미, 수형 등을 환경에 이용합니다. 예술적 가치와 미적 효과를 발휘하고 수목의 각 부분을 균형있게 생육하기 위한 도장지 등을 제거합니다.

4.2 생장을 조정하기 위한 전정

묘목이나 어린 나무에 병충해를 입은 가지나 고사지, 손상지 등을 제거하여 생장을 조정합니다. 묘목 육성 시 아래쪽의 곁가지를 자르거나 곁가지의 끝을 다듬어 키의 생을 촉진하고 추위에 약한 수종이나 과수의 묘목 등은 주간을 잘라주어 곁가지를 강하게 생육합니다.

4.3 생장을 억제하기 위한 전정

수목의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산울타리 다듬기, 소나무 새순 자르기, 상록활엽수의 잎사귀 따기 등과 침엽수와 상록활엽수의 정지 및 전정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은 정원 내의 녹음수와 도로변 가로수 등은 필요 이상으로 생육되지 않게 전정해야 합니다. 느티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 모과나무 등 맹아력이 강한 수종은 굵은 가지의 길이를 줄여 성장 억제, 소나무의 순꺾기, 팽나무와 단풍나무의 순따기와 잎따기로 도장을 억제합니다.

4.4 갱신을 위한 전정

맹아력이 강한 활엽수가 늙어 생기를 잃거나 개화 상태가 불량해진 묵은 가지를 잘라 새로운 가지가 나오게 하는 전정입니다.

4.5 생리조정을 위한 전정

이식 시 손상된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수분의 균형을 위해 가지와 잎을 적당히 제거합니다.

4.6 개화, 결실을 촉진하기 위한 전정

매화나무, 장미와 같은 과수나 화목류의 개화를 촉진합니다. 개나리, 진달래, 배나무, 사과나무 등은 개화와 결실을 동시에 촉진하는 전정을 합니다.

5. 정지 및 전정의 시기

정지 및 전정의 시기는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즉 춘기, 하기, 추기, 동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5.1 춘기전정(3~5월)

수목의 생장기로 강전정을 하면 수세가 쇠약해집니다. 수고를 늘리거나 상록수의 형태를 정리할 경우의 적기로 도장지를 제거하거나 순지르기와 순따기를 실시합니다. 느티나무, 벚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는 영양 생장기로 접어들어서 신장 생장이 최대인 시기이기 때문에 소극적 전정만 실시해야 합니다. 봄에 꽃이 피는 진달래, 철쭉, 목련, 서향, 동백나무 등의 화목류는 꽃이 진 후에 전정합니다. 동백나무나 목련은 눈의 바로 위에서 잘라 주어야 하지만, 진달래나 철쭉은 눈의 유무와 관계없이 전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형을 만들기 위한 전정은 봄에 맹아 신장이 끝나는 시기에 1회 실시하며 가을에 한번 더 진행하며 수형을 유지합니다.

5.2 하기전정(6~8월)

수목의 생장이 활발하여 수형이 흐트러지고 도장지가 발생하거나 수관 내 통풍이나 일조상태가 불량하여 병충해가 발생하는 시기에 전정합니다. 불량한 상태를 막기 위해 밀생된 부분을 솎아내고 도장지를 제거하며 수목이 양분을 축적하는 시기인만큼 강전정을 피하고 가벼운 전정을 2~3회 나누어 실시합니다. 도장지는 길이의 2분의 1 정도를 먼저 잘라내어 힘을 약화시킨 후 기부로부터 제거해야하며 풍해에 대비하여 지주목을 설치합니다.

5.3 추기전정(9~11월)

강전정을 하면 눈이 움직이거나 새로 나올 가지 등이 충실해지기 전에 휴면기를 맞아 수세가 약해지기에 수형을 다듬는 정도의 약전정이 적당합니다. 상록활엽수도 추기전정이 적기이나 강전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4 동기전정(12~3월)

휴면 기간 중에 굵은 가지의 솎아내기나 베어내기와 같은 수형을 다듬기 위한 강전정을 해도 무방합니다. 상록활엽수는 절단부위로 한기가 스며들어 피해를 입히기에 추운 지방에서는 동기전정은 피하고 해토될 무렵에 전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낙엽수의 경우 잎이 떨어진 뒤에는 수형의 판별이 더 쉽기 대문에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는데 용이합니다.

6. 정지 및 전정의 방법

주변환경, 수목의 생리 및 생태 특성, 수목의 미관, 가지의 세력 평균화 등을 고려하여 전정합니다.

가위로 줄기를 정지 및 전정하는 모습

6.1 정지 및 전정의 순서 및 요령

  • 전체적 수형을 고려하여 스케치를 합니다.
  • 주지를 선정합니다.
  • 고사지, 병해지 등 꼭 제거해야 할 대상들을 위주로 제거합니다.
  • 수형을 위한 전정은 위에서 아래로 진행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며 실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관선을 꼭 고려해야 합니다.
  • 수관의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전정을 실시합니다.
  • 상부는 강하게, 하부는 약하게 전정합니다.

6.2 정지 및 전정의 도구

  • 사다리 : 손이 닿지 않는 키가 큰 나무에 사용합니다.
  • 톱 : 전정가위로 자르기 힘든 큰 가지나 노목의 갱신에 사용합니다. 대지용, 소지용, 전동톱 등이 있습니다.
  • 전정가위 : 조경 수목이나 분재의 전정에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 적심가위 : 순치기가위 라고도 부릅니다. 주로 연하고 부드러운 가지나 끝순, 햇순, 수관 내부의 약한 가지 및 꽃꽂이용으로 사용합니다.
  • 적과, 적화가위 : 꽃눈이나 열매를 솎을 때 혹은 과일을 수확할 때 사용합니다.
  • 고지가위 : 높은 곳의 가지나 열매를 채취할 때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지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 긴자루 전정가위 : 일반적으로 쓰는 전정가위 또는 지름 3cm 이상의 굵은 가지를 자를 때 쓰는 대형 가위입니다.
  • 산울타리 전정가위 : 쥐똥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향나무 등의 산울타리의 가지나 잎을 빨리 다듬기 위한 가위입니다.
  • 이 외에도 혹가위, 보조용 칼, 삽, 로우프, 예취기 등이 있습니다.

6.3 전정 기술

굵은 가지를 치기 위해서는 다음에 생장할 수 있는 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기부로부터 바싹 가지를 자르거나 줄기의 길이를 줄입니다. 상록수는 3분의 2 정도, 낙엽수는 3분의 1 정도를 표준으로 실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침엽수와 낙엽수는 봄눈이 움직이기 전이 적당하며 강풍으로 인한 절손의 피해 시에 바로 전정을 실시합니다. 단풍나무는 11~12월 상순, 상록활엽수는 4월 중순이 적당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자란 가지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곁눈은 원하는 방향으로 대생과 호생을 고려하여 엽아 바로 위에서 잘라주고 아래쪽 눈은 남깁니다. 줄이는 위치는 남겨야 할 눈 위 3~4cm 정도에서 비스듬히 절단하며 상록활엽수와 침엽수류는 4월부터 장마 시작 전까지, 낙엽수는 낙엽 직후부터 싹이 트기 전까지 실시합니다. 이른 봄에 꽃피는 나무는 꽃이 진 후 전정을 실시하며 여름 안에 꽃피는 나무는 휴면기부터 이른 봄에 실시해도 무방합니다.

강한 가지를 만들려면 가지를 짧게 줄여야 하고, 약하게 가지를 신장시키려면 길게 남겨서 실시해야합니다. 그리고 가지를 솎는다는 것은 밀생 상태에 놓여있는 잔가지나 불필요한 도장지 등을 그 밑둥으로부터 쳐버리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전정 작업을 통해 내부의 가지가 말라 죽지 않게 되고 흰가루병이나 깍지벌레 등 병충해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낙엽수류는 낙엽이 진 뒤에, 상록활엽수나 침엽수는 혹한기를 제외한 시기에 진행합니다.

정지 및 전정의 경우 일반 사람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고 혹은 때에 따라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집 마당을 꾸미는 등 조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에 정지 및 전정과 관련하여 자세하게 알아둔다면 필요한 일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해봤을 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고요. 하지만 직접 가지를 자르고 나무의 형태가 예쁘게 잡힌 모습을 봤을 때 저는 큰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한여름에 무성한 나무가 햇빛을 가리고 있어 이를 정지했을 때 나무를 위해서도 있지만, 정원 전체가 밝아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의 작은 작업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글에서 소개한 정지 및 전정에 대해 필요한 지식을 얻어가셔서 예쁜 정원을 가꾸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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