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이점과 사례

현대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심에서는 녹지 공간이 줄어들고 공기 오염, 열섬 현상,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경에서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버티컬 그린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녹지를 조성하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개념, 유형, 기술적 구현, 이점 그리고 사례들을 다루어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정의

버티컬 그린 시스템(Vertical Green System, VGS)이란 건물의 외벽에 식물을 배치하여 도시 내 녹지 공간을 확장하는 것으로, 외벽에 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물을 포함합니다. 이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합니다. 초기의 버티컬 그린 시스템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탄생하여 몇 십년 동안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여러 도시에서 이 시스템이 실험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유형

총 3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그린 월(Green Wall)은 벽면 전체를 덮는 식물 배치로 다양한 식물이 밀집된 형태로 자라도록 설계됩니다. 리빙 월(Living Wall)은 그린 월의 일종으로 식물이 벽에 붙어 자라는 방식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만큼 물 공급을 자주 해주어야 하며 다른 유형들에 비해 영양이 많이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그린 파사드(Green Facade)는 덩굴식물이 벽을 따라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외벽을 덮는 시스템으로 덩굴식물이 구조물에 직접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이점

(1) 환경적 이점

버티컬 그린 시스템은 공기 정화, 에너지 절감, 열섬 현상 완화 등의 환경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도시의 공기 질을 개선하고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을 줄이는데 기여합니다. 건물의 외벽을 덮은 것으로 태양열을 차단함으로써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여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차단된 태양열로 인해 건물의 표면 온도를 낮춰 주변 공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도심에서의 열섬 현상을 줄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2) 경제적 이점

이러한 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인해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물의 유지 관리 비용도 줄입니다. 건물 자체가 열을 받지 않아 온도 변화로 인한 외벽의 손상 역시 다른 건물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이점

대체적으로 회색빛을 띄는 도심의 건물들 사이에서 버티컬 그린 시스템을 설치한 건물은 자연으로 뒤덮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도시의 미관을 향상시킵니다. 그러한 녹지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감소 및 전반적인 웰빙을 촉진합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는 회사 건물 옆에 버티컬 그린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 모두 이 건축물로부터 얻는 마음의 위안이 높다고 했으며, 건물 안이나 밖에서 봤을 때 가장 눈에 띌 만큼 미관이 제일 예쁘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어요. 나중에는 건물을 보며 멍하니 바라볼 때가 있었고 일부러 그 주위를 산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느끼며 정신적, 사회적으로 자연이 주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구현 방법

(1)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

버티컬 그린 시스템을 설치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입니다. 식물, 토양, 물을 포함한 시스템의 무게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건물의 외벽이 충분한 강도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이나 높은 건물일수록 철저하게 검토해야 하는데요. 외벽이 추가적인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 계산한 후 필요 시 구조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높은 건물의 경우 바람의 방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바람에 의한 진동이나 바람으로 인해 식물이 날라가는 것을 방지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2) 시스템 종류 선택

앞서 언급한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유형을 정해야 합니다. 그린 파사드는 설치가 간단하여 오래된 건물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반면 리빙 월은 복잡한 설치 과정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미적 효과가 크고 환경적인 이점도 큽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비교해 각자에게 맞는 시스템을 선택해야 합니다.

(3) 관수 및 배수 시스템

식물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물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수 및 배수 시스템을 구현해야 합니다. 특히 리빙 월에서는 자동 관수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요. 자동 관수 시스템은 설치된 센서가 토양의 습도를 감지한 후 필요에 따라 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식물의 과도한 수분 공급을 방지하며 유지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를 설계하여야 과도한 물로 인한 손상을 막고 식물의 뿌리 부패를 방지합니다.

(4) 적절한 식물 선택

기후 조건, 건물 위치,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하여 식물을 선택합니다.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식물의 내구성, 성장 속도, 관리 요구 사항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도가 높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내건성 식물이 적합하고 습한 지역에서는 내습성 식물이 더 적합합니다. 건물의 방향도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햇빛이 잘 드는 남향 벽에는 양지 식물을 보통 택하고, 그늘이 많은 북향 벽에는 음지 식물이 적합합니다. 또한 덩굴식물이나 기어오르는 식물의 생장 패턴을 가진 것들은 그린 파사드에 설치하며 다양한 색깔과 질감의 식물은 리빙 월이 더욱 유리합니다.

(5) 영양 공급 및 토양 관리

식물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리빙 월의 경우 인공 토양이나 특수 배양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양소가 자동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토양의 경우에는 토양의 pH, 배수성, 통기성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때마다 교체하거나 보충해야 합니다.

(6) 조명 시스템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인공 조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내나 북향 벽에서는 식물이 충분한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LED 조명 등 인공 광원을 설치합니다.

(7) 유지 관리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이는 식물의 건강을 유지하고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줍니다. 식물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병해충 방제도 실시합니다. 시스템의 관수관이나 배수구를 청소하면서 손상된 부분이 있으면 즉시 보수하면서 관리합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의 사례

(1) 싱가포르의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

싱가포르에 있는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 (PARKROYAL on Pickering)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 호텔로 건물 외벽에 버티컬 그린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호텔은 건물의 15,000m2 에 달하는 벽과 테라스에 녹지를 조성하여 하늘 속 정원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구조 자체가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테라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수직으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고온다습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건물 외벽을 덮고 있는 식물들 덕분에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물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공기 질도 개선하고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습니다.

(2) 프랑스 파리의 무쵸 호텔

파리의 무쵸 호텔은 파리의 중심에 위치한 건물로 리빙 월을 설치하였습니다. 건축가 장누벨이 설계해 유명해졌는데, 호텔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외벽에 심었으며 식물들은 파리의 기후와 맞는 것들로 선별되었습니다. 식물들이 계절에 따라 색감을 변화하는데 이것이 도시 경관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주변의 소음은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오스트레일리아의 원 센트럴 파크

시드니에 있는 원 센트럴 파크 (One Central Park)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혁신적인 버티컬 그린 시스템을 갖춘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건물 외벽과 테라스에 250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으며 50미터에 달하는 높이의 리빙 월입니다. 공원 자체는 시드니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버티컬 그린 시스템에 대해 알기 전에는 건물 벽에 있는 녹지는 오로지 외관만을 생각한 것 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일관성있는 건물 색에 자연과 예술을 입혀주고 싶어 의도적으로 설치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상대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를 설치한 건물들을 지나갈 때마다 어떠한 식물을 심었는지, 햇빛의 양은 어떤지 등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저처럼 관심을 갖는다면 이러한 시스템의 설치가 확산될 것이며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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