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환학생을 하며 경험한 핀란드 인테리어의 특징과 사례

저는 핀란드 오울루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북유럽인 핀란드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스몰 톡을 하지 않는 평안한 분위기를 즐긴다는 점에서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특히나 다른 점을 느낀 것은 핀란드 인테리어였습니다. 오울루는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오두막집의 느낌이 많았고, 사람에 비해 땅이 넓은 편이라 각자의 마당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편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잘 활용하는 느낌을 잘 받았는데요. 교환학생을 하며 핀란드 친구 집에 놀러가서 느꼈던 핀란드 인테리어에 대한 특징과 느낌, 경험을 통한 여러 사례들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핀란드 인테리어 특징

1.1 자연과의 조화

핀란드 집은 겉에서만 봐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 집들이 많기도 하고 주위 정원들도 다양한 조경으로 채워져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집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 자체가 집을 단순한 생활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연을 실내로 들여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느 집이든 가장 큰 공통점은 넓은 창문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해가 있을 때 최대한 자연광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으로 핀란드에서 지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해가 짧아 조금은 우울한 감정이 든다는 것이였어요. 기숙사에 넓은 창문이 있었기에 최대한 해가 있을 때는 자연을 바라보며 우울한 감정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의 건강함을 위해 꼭 필요한 인테리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따뜻함과 아늑함

핀란드가 긴 겨울을 보내는 방법이 집을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체적으로 집에는 나무와 천연 재료를 사용합니다. 집안 곳곳에는 나무 가구와 바닥재 그리고 울 소재의 러그나 쿠션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거실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테이블이 중심에 있었는데, 핀란드 친구 집들을 방문했을 때에는 테이블 위에 핀란드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리메꼬의 디자인이 들어간 패브릭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순한 나무 가구에 특별한 포인트가 들어간 러그나 패브릭을 더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1.3 심플함과 미니멀리즘

핀란드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가구나 소품이 불필요하게 많지 않고 필요한 것들만 배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공간은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집들에서도 거실에는 필요한 가구만 배치되어 있었고 그마저도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거실의 중심에 있는 테이블은 식탁으로 쓰거나 간단한 작업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었고, 소파 아래에는 수납 공간을 두어 최대한 여러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1.4 색상의 절제된 이용

핀란드 인테리어는 대체적으로 색상을 선택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절제미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흰색, 베이지색, 회색 등 중립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됩니다. 가끔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는 파스텔 톤이나 자연의 색감을 반영한 초록색, 갈색 등을 사용합니다. 호불호가 크게 없는 색상이기도 하고 어떠한 가구와 조경을 배치했을 때도 튀는 느낌 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핀란드 인테리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저 역시 화이트나 우드톤을 좋아하는 편이라 집에 놀러갔을 때마다 이렇게 인테리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러한 자연스러운 배치는 실내를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며, 공간을 시각적으로 더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1.5 친환경적 접근

핀란드는 자연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도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합니다. 대부분 나무, 돌, 천연 섬유 등 친환경 소재로 꾸며져 있었으며 이러한 재료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꾸며져 있는 것이 예쁘다고 느껴져서 저도 실제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돌 모양을 한 디퓨저를 방에 두었는데요. 실제 돌처럼 생긴 디퓨저로 이를 제가 키우는 다육 식물 옆에 두니 방 자체에 자연적인 분위기가 확 느껴졌습니다. 특히 나무 가구들은 견고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대체로 주기적으로 가구를 바꾸기 보다는 한 번 쓴 가구를 오랫동안 쓴다고 친구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네 집에서는 할머니가 쓰시던 것을 지금까지 쓰고 있는 나무 가구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핀란드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

2.1 모듈형 가구

앞서 말했듯이 핀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 가구들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침대를 수납 공간으로 변형하거나 테이블은 확장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은 공간을 더욱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추가적으로 가구를 구입하거나 불편함을 가지고 생활할 필요를 줄여줍니다.

2.2 텍스타일

핀란드 인테리어는 따뜻함과 아늑함을 채우기 위해 텍스타일을 무조건 활용합니다. 긴 겨울동안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울이나 린넨 같은 천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러한 텍스타일은 소파 커버, 러그, 블랭킷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며 실내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2.3 조명

핀란드는 겨울에 낮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조명은 실내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핀란드 실제 가정집에서 본 조명은 대부분 은은한 빛을 발하는 조명으로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거실이나 침실에서는 간접 조명을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핀란드 인테리어 사례

3.1 헬싱키 아파트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요. 여행을 하며 우연히 만난 헬싱키 친구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줘 헬싱키의 아파트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놀러갔을 때 느낀 점은 한국의 자연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아파트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거실 한 쪽에는 벽을 가득 채운 아주 넓은 창문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베란다 쪽에 큰 창문이 있는데 창문은 커튼으로 항상 가려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핀란드 집은 창문에 아무리 센 자연광이 들어와도 이를 온전히 느끼는 듯 하였습니다. 실내에는 나무 바닥으로 되어 있었고 모든 벽은 하얀색으로 칠해져 깔끔하고도 모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의 가구는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곡선형 테이블과 의자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일반적인 가구의 형태만 보고 알던 저는 가구들이 디자인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쉽게 본 적 없는 느낌이라 인상적이였습니다.

식탁 위에는 유리 제품으로 유명한 핀란드 브랜드인 이딸라 (littala)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고급스럽고 정교한 유리 공예로 유명한 제품인데, 핀란드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곡선으로 되어있는 꽃병이 식탁 중앙에서 큰 존재감을 내뿜었는데 세련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쇼파의 경우에는 나무 바닥과 어울리는 베이지 톤이였는데요. 쿠션의 디자인을 마리메꼬 (Markmekko)의 패턴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고, 색깔이 각각 초록과 갈색으로 이루어져 쇼파에 앉았을 때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2 오울루 가정집

핀란드 오울루에서 지내며 우연히 알게 된 한인분 집에 초대받아 학교 가는 길에 보기만 했던 오두막집을 실제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핀란드 전통 나무 집으로 집의 대부분이 목재로 지어져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집 역시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었고, 더불어 벽도 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의 로망인 벽난로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항상 추울 때가 많으니 벽난로는 모든 집에 거의 필수로 있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핀란드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벽난로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꿈꿨던 오두막집이 실제로 실내에 펼쳐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거실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커다란 식탁이 있었고, 창문에는 포인트를 주기 위해 조금 화려한 패턴이 담긴 커튼이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오두막집 주변에 마당이 있었는데, 정원이 없이 깔끔하게 해두셨더라고요. 여쭤보니 정원을 가꾸고 싶지만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밖에서 식물을 키우기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여름에는 해가 길긴 하지만 겨울이 되면 금방 해가 짧아지기 때문에 여름보다 긴 겨울을 고려하여 조경은 따로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식물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은 이러한 자연을 모두 집 안으로 들여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니 넓은 마당이 있어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지 못한다는 것이 자연을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자연에 관심도 있고 충분히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나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이 속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제 경험에 빗대어 핀란드 인테리어의 특징과 사례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한국과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저 역시 핀란드에 가기 전에 이런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궁금한 요소였습니다. 특히 오울루에서는 길을 걷다보면 아파트보다 오두막집이 많이 보였거든요. 눈 오는 날임에도 집이 따뜻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에 어떻게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다른 나라의 문화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참고하신다면 다양하게 공간을 꾸미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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