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한국의 대표 조경 전시회 Top 2 :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 관람 후기

조경 분야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경과 건설 분야와 관련된 전 세계의 이벤트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영화제의 경우에는 큰 축제처럼 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있는 반면, 조경 전시회는 저 조차도 제대로 알고있는 것이 국내 이벤트외에는 잘없더라고요. 조경 전시회를 방문하면 조경 트렌드를 알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혁신들을 공유하는 만큼 이를 잘 알고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영국과 한국을 각각 대표하는 조경 전시회 두 가지, 첼시 플라워 쇼와 서울 정원 박람회를 소개해보고, 실제로 제가 매년 관람하고 있는 서울 정원 박람회에 대한 후기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1. 영국 첼시 플라워 쇼 (Chelsea Flower Show)

첼시 플라워 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정원 및 원예 박람회입니다. 런던의 첼시 지역에 위치한 왕립 병원에서 매년 5월마다 열리는데요. 1913년에 처음 시작된 행사로 영국 왕립 원예 협회가 주최하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원 및 원예 디자인 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매년 150,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영국 왕실의 일원도 매년 참석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최신 정원 디자인, 조경 기술, 원예 트렌드를 선보임으로써 조경 디자이너와 원예 전문가, 정원 애호가 및 환경 전문가들까지 주목하는 전시회입니다.

1.1 조경 전시회 구성

1) 쇼 정원 (Show Gardens)

첼시 플라워 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구성인데요.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들이 경쟁하는 부문으로, 대규모의 예술적인 정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쇼 정원은 대중들과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할 경우 조경 및 정원 디자인계의 이정표로 남을 수 있습니다.

2) 도시 정원 (Urban Gardens)

작은 공간에서 자연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부문입니다. 도시 생활에서 정원이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제시함과 동시에 아파트나 작은 주택에서 정원을 가꾸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도 제공하는데요.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부문 중 하나입니다.

3) 정원 디자인 챌린지 (Garden Design Challenge)

정원 디자인 챌린지는 젊은 조경 디자이너들과 학생들이 참여하여 정원을 설계하고 직접 조성하는 대회입니다. 첼시 플라워 쇼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차세대 조경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입니다.

4) 플로럴 전시 (Floral Exhibitions)

꽃과 식물을 주제로 한 조경 전시회입니다. 다양한 식물종과 꽃들을 활용해 화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참가자들이 이를 배치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데요. 다양한 색감과 텍스처를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2 조경 전시회의 특별 행사

첼시 플라워 쇼에서는 전시된 정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원예와 조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왕실 방문

첼시 플라워 쇼의 전통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대로 영국 왕실 가족이 방문하는 것인데요. 영국 왕실의 정원에 대한 사랑과 깊은 연관이 있는 행사입니다. 매년 왕실의 일원이 쇼를 방문하여 주요 정원을 둘러보고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이를 통해 조경과 관련된 행사에 대한 지원을 받거나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조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도 있습니다.

2) 원예 워크숍

첼시 플라워 쇼에는 다양한 원예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워크숍이 열립니다. 참가자들은 전문가들로부터 정원을 가꾸는 팁을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원예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워크숍은 정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 조경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행사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3)플랜트 오브 더 이어 (Plant of the Year)

플랜트 오브 더 이어 상은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서 최고의 신품종 식물에게 주워집니다. 이 상은 정원사들과 식물 애호가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식물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정원에 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첼시 메달이라는 상은 쇼에서 수여되는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정원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릴 정도로 큰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1.3 조경 전시회의 발전과 접근

첼시 플라워 쇼는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정원 전시회에서 벗어나 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한 정원 디자인을 논의하는 중요한 무대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보존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최근 조경 전시회에서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물 절약형 정원,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내성 식물을 활용한 정원, 그리고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포함한 정원들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들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합니다. 더불어 정원 디자인에 사용되는 재료에도 관심을 갖습니다. 재활용 자재, 생분해성 소재, 또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설계 기법들을 소개하여 조경 디자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사례로 선보입니다.

2.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 (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조경 및 원예 전시회입니다. 도시 속 자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도시민들이 녹색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2015년 처음 시작된 이래로 도시 정원과 조경 문화의 확산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정원 문화의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2.1 조경 전시회의 구성

1) 쇼 정원 (Show Gardens)

앞서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와 마찬가지로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에서도 국내외 조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대규모로 정원을 만드는데요. 예술성을 강조했던 영국의 쇼와는 달리 서울에서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원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 현상 등 현대 도시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2) 시민 정원 (Citizen Gardens)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디자인하고 조성한 정원을 전시합니다. 시민들이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정원을 만드는데 이를 통해 정원 문화를 대중화할 수 있습니다.

3) 도시 재생 정원 (Urban Regeneration Gardens)

도시 재생과 환경 보존을 주제로 한 정원 부문으로 도시 내에서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공공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 연결되어 오래된 건물과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합니다.

4)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및 기술 전시 (Green Infrastructure & Technology Exhibits)

블로그 글에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해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데요.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를 통해 처음 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정원 박람회에서는 친환경 기술과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를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하는데, 이 전시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에 대해 설명합니다. 스마트 도시 기술과 물 절약형 정원, 생태적 복원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미래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2 조경 전시회의 특별 행사

1) 정원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정원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시민들이 다양한 식물을 심고 가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정원을 가꾸는 것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지, 혹은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도시 환경에서의 정원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시민 정원 콘테스트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정원 디자인을 공모하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정원을 디자인하는데, 매년 생각보다 수준높은 디자인들이 출품되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3) 워크숍 및 세미나

조경 전문가와 도시 계획가들이 참여하여 환경 문제와 도시 정원 설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워크숍과 세미나가 개최됩니다.

4) 문화 예술 공연

정원과 자연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진행됩니다.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원은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주제로 하며, 정원이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재해석되는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습니다.

2.3 조경 전시회의 발전과 접근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는 매년 규모와 내용이 확장되며 국제적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초기에는 서울의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자연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 보호, 도시 재생,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게 되었습니다. 도시 계획과 환경 보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하여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유명 조경 디자이너와 전문가들의 참여로 한국의 조경 디자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의 조경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2.4 조경 전시회 참여 후기

저는 매년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한강 공원에서 진행되었고 점차 규모가 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원 관람 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전시장 구석구석에 해설가분들이 있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고 설명도 상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작년 서울시에서 조경상을 받은 작품들과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크고 작은 다양한 정원들도 볼 수 있었어요. 인상적이였던 것은 한국에서 한창 유명했던 에버랜드 판다인 푸바오의 정원도 있었고 태양광 발전으로 이루어진 그늘막에서 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환경 보호를 모두 담은 조경 전시회였어요. 수상을 한 작품 중에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이 모두 공존하는 정원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정원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특히 저도 다육 식물을 키우다 보니 가든 센터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어요. 반려식물 키트도 보고 화분도 직접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예쁜 꽃들로 이루어진 정원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조경에 대해 또 한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조경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다육 식물을 키우고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박람회에 규모가 커지는 것 같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화려한 축제들에 비해서는 관심이 작은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들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세계적으로 더 많은 조경 전시회가 생겨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앞으로 환경 보호의 하나의 발자국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더 많이 애쓰고 관련하여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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